"경기는 안 좋아도 초코파이와 빼빼로는 먹는다."최근 침체장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주고객으로 하는 '과자주(株)'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기에 민감한 내수업종들이 비틀거리고 있지만 제과업종은 고정 고객들이 많아 비교적 타격을 덜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더라도 자녀의 간식비는 좀처럼 줄이지 않기 때문. 31일 주식시장에서 동양제과는 3분기 실적호전으로 6.66%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롯데제과도 빼빼로 매출 급증 소식으로 3.61% 상승했다.
이날 동양제과 주가상승의 1등 공신은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 동양제과는 2월말 초코파이 가격을 9% 인상한 것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15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6% 증가했다. 여기에 포카칩과 예감 등 감자스넥을 중심으로 기존 제품의 판매 증가에 따른 시장지배력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6.7%와 163.5%나 급증했다.
현대증권 신혜영 연구원은 "3분기가 제과업에 있어서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처(유통채널) 합리화와 물류창고 축소 등 구조조정 효과로 동양제과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베니건스 등 외식부문 분리에도 불구하고 제과 업황 호조로 현재의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제과는 이른바 '빼빼로 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매출이 급증하면서 10월 '롯데주 3인방' 동반 급락의 충격을 벗고 서서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달 한달간 빼빼로 매출이 작년 동기(60억원)보다 60% 이상 많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빼빼로의 월 평균 매출은 20억원대지만 9월에는 작년 동기보다 37% 많은 55억원을 올렸으며 최근 기존 빼빼로보다 30배 이상 큰 '롱 빼빼로'를 출시하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자일리톨껌 매출 증가로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최근 동양카드 인수 등 롯데의 사업확장에 따른 '그룹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연구원은 "제과와 식음료 업종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며 "경기 침체기 막바지에 달해야 가장 나중에 반응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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