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중앙당 창당(11월5일)을 앞두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러브 콜을 강하게 보내고 있다. 정 의원은 연대 대상 1순위로 꼽은 박 대표에게 줄곧 공을 들여왔으나 박 대표는 화답을 하지 않고 있다.정 의원은 지난 26일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데 이어 물밑에서 박 대표와의 회동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정 의원이 지난 주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요구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경선방안을 거절한 것도 박 대표 영입 여부가 매듭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 의원은 박 대표를 신당 대표 또는 총리 내정자로 내세워 사실상 '러닝 메이트'로 뛰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정 의원이 30일 "집권하면 여성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공약한 것도 박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정 의원측은 박 대표와 연대할 경우 '새 정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고 영남권 부동표를 잡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신당 내부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적은 박 대표와의 연대에 집착하다 의원 영입 등 세력화 작업에 실패했다"며 박 대표와의 연대를 반대하고 있다. 박 대표도 정 의원과의 연대보다는 한나라당 복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주 말까지를 시한으로 설정하고 박 대표 마음 잡기에 나선 정 의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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