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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2002포스트시즌/"믿어라, 내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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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2002포스트시즌/"믿어라, 내 어깨"

입력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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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처럼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1일 광주서 열리는 기아와 LG의 200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앞두고 있는 양팀 감독의 가장 큰 고민도 마운드 운용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행 티켓의 향방을 가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예상되는 두 팀 투수 대결의 양상을 살펴본다.■기아의 검증 받은 선발 키퍼

선발 마운드에서는 기아가 한 수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두팀은 마크 키퍼(기아)와 최원호(LG)를 선발 카드로 뽑아 들었다. 외국인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다승왕(19승)을 거머쥐었던 키퍼가 올 시즌 6승11패, 방어율 4.41을 기록한 최원호보다는 이름값에서 앞선다. 면도칼처럼 예리한 제구력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변화구를 지닌 키퍼는 올해 LG와의 6경기서 3승1패, 방어율 2.91을 기록하며 매서운 면을 보였다. 반면 빠른 몸쪽 직구와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를 겸비했다는 이유로 김성근 감독이 선발로 기용한 최원호는 올 시즌 기아전에서 4패만 기록,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기록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야구계의 일반론이다. 승부에 대한 집중력과 심리적 요인 등이 더욱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오히려 키퍼가 불리하다. 불펜진이 약한 기아의 키퍼는 완투에 가까운 피칭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반면, 든든한 계투진이 버티고 있는 LG의 최원호는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성공작이다.

■마무리는 LG가 우위

선발을 제외한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에서는 역시 LG가 강하다. 특히 기아의 마무리투수 김진우가 1, 2차전서 잇따라 역전과 동점을 허용하며 실패를 맛본 반면, LG는 이상훈이 특급 소방수로서의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김성한 감독은 "우리 팀에 김진우 만큼 구위가 좋은 투수가 없다"면서 김진우 카드를 다시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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