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배당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주체는 외국인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증권거래소는 31일 1999년 이후 배당을 실시한 12월 결산법인 365개의 매매 동향(매년 11∼12월)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만 배당실시 종목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배당종목 순매수 금액은 99년(293개) 1조9,814억원, 2000년(279개) 8,121억원, 2001년(268개) 7,127억원 등이었다.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배당종목 비중은 연도별로 각각 59.7%, 75.2%, 36.2%였다.
반면 기관은 배당종목을 99년 2조3,325억원, 2000년 1,981억원 순매도했으며, 지난해에야 5,717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99년 3,706억원을 순매수했을 뿐, 2000년 7,616억원, 2001년엔 5,609억원을 순매도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반등한 지난달 11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종목은 13개나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기업들의 주주중시 경영으로 배당종목이 유망테마로 떠오르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의 관심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12월 이후엔 배당투자 메리트가 현저히 줄어드는 만큼 늦어도 11월말 이전에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이기봉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11월 중순부터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12월 이후엔 가격메리트가 거의 희석된다"며 "배당락 이후 주가가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다 배당수익에 대해 16.5% 과세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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