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이외에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성남의 맏형 신태용(32·사진)이 비장한 각오로 후배들을 독려하고 나섰다.지난 달 30일 대전전서 프리킥 어시스트로 도움 한 개를 추가, 55도움으로 김현석(울산·54개)을 제치고 프로통산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해 기쁠 만도 했지만 신태용은 웃음을 아꼈다. 6경기 만에 첫 승. 손에서 떠나갈 듯 하던 승리의 여신을 가까스로 다시 붙잡았지만 남은 5경기서 최소한 2승 이상은 거둬야 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신태용은 지난달 23일 수원전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자청,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지난해에도 이맘 때 자진 합숙을 하며 솔선수범했던 신태용은 후배들을 모아놓고 "열심히만 하지 이기려는 투쟁심이 없다. 선배들이 몸을 던질 테니 후배들은 따라오라"고 다그쳤다. 신태용은 결국 대전전서 동점 어시스트와 역전골의 시발이 된 프리킥을 날려 정규리그 2연패(連覇)의 초석을 놓았다.
성남이 남은 경기서 3승에 머물고 2∼4위 수원과 전남(이상 승점 33) 안양(승점 32)이 5경기를 전승하면 역전이 가능하지만 이들 팀이 한차례씩 돌려 붙기를 하기 때문에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성남은 2승을 사실상 매직넘버로 보고 있다. 1992년 성남에 입단한 뒤 성남에서만 11시즌을 뛰며 4차례 우승의 감격을 누린 신태용은 85골―55도움으로 국내 최초의 60―60클럽 가입이 목표다. 당초 올시즌 내 달성을 노렸지만 팀 우승이 먼저라는 생각에 잠시 접어뒀다.
신태용은 "갑자기 성적이 나빠지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뛰어 반드시 정규리그 2연패를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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