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과의 대결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주성(205㎝)의 성공여부는 '농구 9단' 허 재(37·188㎝·TG)의 손에 달렸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중앙대 14년 후배 김주성을 지명하는 순간 가장 기뻐한 사람이 바로 전창진 감독과 허 재 플레잉코치였다.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전 포인트 가드로 출전한 허재는 1쿼터서는 비록 득점없이 3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진가는 2쿼터서 드러났다. 허 재는 2쿼터서 3점포 2개 포함 12득점, 전세를 뒤집는데 주역을 맡았다. 특히 녹슬지 않은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절묘한 어시스트 3개를 성공시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쿼터 5분53초를 남겨놓고는 고공패스를 연결 김주성의 원핸드 덩크슛을 도왔다. 이후에도 2차례 김주성에게 골밑 득점찬스를 만들어줬다. 허 재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전반 종료직전. 5초를 남겨놓고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은 허 재는 삼성 수비수 3명을 비하인드 백드리블로 제치며 코트를 가로질러 김승기에게 내줬다. 허재의 패스를 받은 김승기는 버저비터성 3점포로 연결시켰다. 비록 승부처인 4쿼터서 2점에 그쳤고 결정적인 순간에 3점포를 남발했지만 허 재의 부활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여동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