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있지만 분위기 때문에 데이트나 점잖은 모임 장소에서는 늘 제외되는 곳이 동네 중국집이다. 그러나 왕가위의 영화제목을 딴 서울 목동의 중국집 '중경삼림'은 이름 만큼이나 스타일이 있는 식당이다. 맛과 가격 면에서는 동네 중국집 수준이지만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했다.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깔끔하고 널찍한 실내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패밀리레스토랑의 개념을 도입했다.호텔 식당가의 품질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요리, 두 사람이 시켜도 부담스럽지 않은 양과 가격의 요리를 선보인 것도 특색이다. 류산슬 탕수육 고추잡채 꽃빵 요리 후식으로 이어지는 점심코스는 1인당 1만5,000원에서 시작한다. 저녁코스는 2만원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는 냉채류 오향장우육 난자완스 탕수육 깐풍기 등은 6,000원에서 1만원대이다. 딤섬 춘권 디저트 종류인 월병 등 보통 중국식당에서 맛 볼 수 없는 종류도 준비해 선택의 폭이 넓다.
인기메뉴는 중경탕면. 매운 고추와 후춧가루를 넣어 얼큰한 맛을 내는 사천탕면을 우리 입맛에 맞게 발전시킨 면이다. 중경특면도 이 곳만의 특색있는 메뉴. 오징어와 해삼 새우 등 각종 해물과 죽순채 동구버섯채 피망 등 각종 야채를 버무려 놓은 중국식 스파게티. 중경탕면이 속풀이를 하려는 남자어른들이 즐겨 찾는 메뉴라면 중경특면은 어린이나 젊은 층이 즐기는 메뉴이다.
'중경삼림'의 맛은 본래 재료의 맛을 살리는 광동식 스타일에 가깝다. 매일 새벽마다 가져오는 굴 새우 조개등의 해산물과 야채의 신선한 맛이 요리에서 느껴진다. 중국요리의 요체는 불의 사용에 있다. 센불에 빠르게 볶고 지져 내놓는 요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서 맛보아야 한다. 때문에 '중경삼림'은 동네 중국집 으로서는 드물게 배달을 하지 않는다. 테이블을 널찍하게 배치해 옆 자리의 손님을 의식하지 않고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한 점이나 28인치 게임기를 4대 비치하고 어린이용 식탁, 간이침대 등을 준비,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주인의 배려가 돋보인다. 화장실에 가면 일회용 칫솔도 있다. (02) 651―7962
/김동선기자
중경탕면 5,000원, 중경특면 6,000원, 자장면 4,000원
맛★★★ 분위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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