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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34)인디라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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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34)인디라 간디

입력
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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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0월31일 인도 총리 인디라 간디가 시크교도 경호원들에게 암살당했다. 67세였다. 간디가(家)의 비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인디라 간디의 뒤를 이어 인도 총리가 된 장남 라지브 간디도 1989년 총선 패배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두 해 만인 1991년 5월21일, 유세 도중 꽃다발 속에 장치된 폭탄이 터져 사망했다. 모자가 똑같이 정치적 반대자들 손에 살해된 것이다.인도 현대사는 이 모자 말고도 그 이전에 또 한 사람의 간디가 암살당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의 '마하트마'라고 불리던 인도 독립의 아버지 모한다스 간디가 그 사람이다. 인디라 간디의 유년 시절 사진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단식 중인 모한다스 간디 곁에 서있는 모습일 터이다. 그러나 1948년 1월30일에 암살당한 그 위대한 사상가는 간디 모녀와 친인척 관계가 없다. 인디라 간디의 남편이자 라지브 간디의 아버지인 페로제 간디는 모한다스 간디와 우연히 성이 같았을 뿐이다.

인디라 간디는 인도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총리를 지낸 자와하를랄 네루의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그녀 집안은 북인도 카슈미르 지방의 부유한 브라만 계급에 속해 있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아버지처럼 인디라도 옥스퍼드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와 모한다스 간디의 영향 아래 10대 때부터 독립 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여장부이기도 했다. 옥중의 네루가 어린 딸에게 보낸 편지들은 뒷날 '세계사 엿보기'라는 제목으로 편집돼 전세계 독자들에게 읽혔다. 인디라 간디는 인도 독립 뒤 아버지를 도우며 정치 훈련을 받았고, 네루에 이어 총리가 된 랄 바하두르 샤스트리가 1966년 심장병으로 사망하자 그를 이어 인도의 세번째 총리가 되었다.

고 종 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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