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국과 수교 10주년을 맞는 베트남 건설시장에 '한류' 열풍이 거세다. 지난 3년간 연속 7% 안팎으로 고속성장한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1970년대 우리나라를 방불케 하는 나라다. 이에 따라 우리 업체들은 주택·도로·교량·플랜트·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30일 현지 업계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한국 대형 건설업체 10개사가 지사를 설립,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소건설업체 12개사도 진출해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가장 두드러진 사업분야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 시장. LG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이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건설은 1996년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시에 현지업체 하이퐁건설공사와 합작으로 'LG-HP 선플라워 인터내셔널 빌리지'를 건설· 운영중이다. 부지면적 1만2,000여평에 12개동 120가구 규모로 지어진 LG-HP 선플라워빌리지는 하이퐁시 최고의 외국인 임대주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시에 호텔과 사무실, 아파트로 이뤄진 지상 18층 규모의 '대하비즈니스센터'를 운영중이다. 삼성물산은 하노이시에 외국인 임대전용아파트 '로즈가든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의 주택건설 프로젝트인 하노이 신도시 사업에도 한국 건설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노이 신도시 사업은 2020년까지 하노이 서호 주변 252만평과 홍강 북쪽 2,397만평에 인구 75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세우는 것으로 총 300억달러가 투자되는 초대형 프로젝트. 특히 베트남 정부가 짧은 기간에 대규모 신도시를 세운 한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 우리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우리 건설업계는 최근 주요 건설업체 임원 등으로 '하노이 신도시 개발 실무추진팀'을 구성했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 등 우리 건설업체들이 정유공장, 화력발전소, 상수도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어 베트남 시장에서 활동반경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의 임의택 건설교통관은 "베트남에서도 건설분야는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분야"라며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요 국제입찰공사를 초기발굴하고 경쟁력이 있는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경우 현지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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