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모은 재산 장학금에 써주세요"/김경임할머니, 가톨릭학원에 15억대 건물 기증

7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 15억원을 대학에 쾌척했다.김경임(金敬任·71) 할머니는 30일 시가 15억원 상당의 건물을 가톨릭학원측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30대 중반에 친구와 함께 단돈 200원을 들고 상경한 김 할머니는 파출부, 시장심부름꾼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며 돈을 모은 뒤 신촌 대학가에서 10여년동안 하숙집을 하며 재산을 늘렸다. 자신은 항상 마루에서 자고 누룽지만 먹으며 살았지만 하숙집을 팔고 사들였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건물 가격이 최근 크게 올라 현재의 재산을 모았다.

김 할머니는 "어렸을 적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면서 "재산을 기부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가톨릭학원은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기탁금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송두영기자d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