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로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아파트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최근 들어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권 매매가가 크게 치솟는가 하면 분양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상복합아파트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의 청약열풍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분양권 가격 급등
2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주)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9.2% 올랐던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매매가격이 10월 한달 동안 4.8%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38평형의 경우 5억1,000만원대에서 6억2,000만원대로 뛰어올라 21%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타워팰리스 2차 29평형도 4억5,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19% 뛰어올랐다. 1월부터 10월까지 주상복합은 물론 일반아파트의 월별 분양권 매매가 상승률이 4%를 넘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 점에 미뤄 주상복합아파트의 이 같은 가격상승세는 파격적인 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청약 열풍
(주)신영이 분양하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로얄팰리스 스위트의 경우 25∼28일 청약접수를 마친 결과 486가구 분양에 5,000명 이상의 청약자가 몰려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28일에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4거리에 있는 로얄팰리스 스위트 모델하우스에 3,0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앞서 대우건설이 지난 주 청약접수를 마친 당산역 대우디오빌은 24∼25평형이 137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평균 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15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역삼동 우정에쉐르는 35가구 모집에 4,000명이 청약, 평균 1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왜 몰리나
주상복합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9·4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통해 발표된 분양권 전매제한 대상에 주상복합아파트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계약만 하면 분양권을 되팔 수 있어 환금성이 뛰어나다. 업체들이 예전과 달리 초호화 마감재의 대형 평형보다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중소형 평형을 주로 공급하는 것도 소비자들을 끄는 이유다. 여기에 은행금리이상의 임대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마케팅 전략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대표는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상복합아파트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며 "특히 삼성 타워팰리스의 입주를 계기로 주상복합아파트가 일반아파트에 버금가는 고급 주거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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