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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활동 동향/내수마저 위축… 경기 겨울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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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활동 동향/내수마저 위축… 경기 겨울오나

입력
200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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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표된 '9월 산업활동 동향' 지표는 그동안 막연하게 떠돌던 경기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만큼 충격적이다.특히 그동안 대외불안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왔던 산업생산이 7개월만의 최저치로 급락하고, 국내 성장의 견인차였던 소비 관련 지표 역시 최근 평균 증가율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진 점 등은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나빠진 지표의 상당 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1.8일 줄어든 조업일수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경기상승세는 분명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지표 일제히 급락

9월중 산업생산 증가율은 3.4%에 그치며 전달 8.5%의 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2월 -2.7%를 기록한 이후 유지해온 상승추세에서 이탈한 것이다.

이같은 생산 증가율 둔화는 자동차 생산이 특소세 환원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서고, 가격이 바닥권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의 생산증가율이 전달 25%에서 18%로 크게 낮아진 게 주 요인이다. 특히 공장가동률도 전월의 77.0%에서 74.6%로 급격히 떨어져 향후 생산 증가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내수도 급기야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과 8월 5.2%, 3.5% 증가율을 보였던 내수 출하가 9월에는 2.9% 감소를 기록했다.

내수 출하의 감소세와 도소매판매 증가율의 급격한 둔화는 가계대출 억제책 등으로 냉각된 소비심리가 실물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출 출하 증가율 역시 7월 10.2%, 8월 12.8%로 상승세를 탔으나 9월에는 8.2%로 감소함으로써 향후 수출 증가세 둔화 예상에 힘을 더하고 있다.

■통계 착시 가능성 무시 못해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 조동철 수석연구위원은 "통상 추석 연휴가 어떤 달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생산 등의 지표는 크게 움직인다"며 비관적 해석을 경계했다. 1.8일 이라는 조업일수는 각종 지표 증가율 5%포인트를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의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특히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는 전월의 129.1에서 130.3으로 전월에 비해 0.9% 증가했다"며"6개월 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도 1.2% 증가하는 등 경기상승세는 분명히 유지되고 있다"고말했다. 실제로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추이 그래프 상으로 보면 9월의 99.8은 지난해 8월을 저점으로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사그러들지 않는 이상 향후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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