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집값 폭등의 진원지로 꼽혀온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대해 재건축 불가판정이 내려졌다.이에 따라 강남 지역의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와 아파트 가격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28일 열린 제16차 강남구 재건축 안전진단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은마아파트에 대해 유지 관리해 계속 사용하도록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강남구에 따르면 11명으로 구성된 안전진단 심의위원회가 28일 현장을 방문 조사한 결과 배관부식 등 부분적인 건물노후는 인정되지만 구조적으로는 유지 보수해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의 박대식(51) 조합장은 "인근에 재건축이 결정된 다른 아파트에 비해 은마아파트가 훨씬 열악한데도 여론에 떠밀려 재건축 불가판정이 나온 것 같다"며 "일단은 구청에 안전진단 재심의를 요청하고 절차의 부당함에 대한 행정소송 등 합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안전진단 재심의를 요청하면 내년 초에나 다시 안전진단 심의절차를 거치게 된다. 1979년에 완공된 은마아파트는 31, 34평형 4,424가구로 강남구에서 개포1단지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은마아파트는 그동안 강남지역 집값 폭등의 진원지로 인식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주 타깃이 돼왔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