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상태의 코스닥 공모주 청약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던 NHN이 29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되면서 인터넷주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2000년 벤처열풍에서 시작된 다음-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 등 이른바 '닷컴주 3인방' 시대가 가고 수익성 있는 다음-옥션-NHN의 '3강 체제', 또는 여기에 네오위즈가 가세한 4인방 체제가 열릴 전망이다. 이미 새롬과 한컴은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어 각각 통신전문벤처,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로 변신했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NHN의 시초가는 공모가격(2만2,000원)의 200%인 4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시초가 기준 시가총액은 3,272억원으로 닷컴주 가운데서는 다음(4,245억원)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었다. 그뒤를 이어 옥션이 시가총액 2,590억원으로 추격하고 있어 앞으로 닷컴주는 새로운 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토종 인터넷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반(反) 야후의 기치를 내걸고 최근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하며 우량 인터넷주의 선두주자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NHN이 신규 등록주라는 강점과 최근 증시 반등세를 등에 엎고 강한 상승세를 탈 경우 다음을 추월할 가능성도 높다.
인터넷담당 애널리스트들은 NHN의 적정주가를 최저 4만원대에서 최고 7만원대까지 보고 있다. 대체로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경쟁심화 가능성 등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음과 NHN의 우열 여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NHN의 등록으로 그동안 고평가된 다음의 주가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두 회사의 세부 사업성격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는 무리이며 미국의 야후와 이베이처럼 다음-NHN-옥션 등 우량 인터넷주들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가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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