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울의 역사는 조선의 정도(定都) 이래 600년사로 불려왔다. 그러나 1997년부터 본격 발굴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풍납토성에서 백제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서울의 뿌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한강 변을 따라 지어진 총 둘레 3.5㎞ 규모의 풍납토성은 정확한 축조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한성 백제(BC 18∼AD 475)의 왕성인 하남 위례성임이 틀림없다는 주장이 학계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고대사의 비밀을 벗길 풍납토성 출토 유물들이 발굴 이후 첫 나들이에 나선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이존희)은 29일부터 12월8일까지 '잃어버린 왕도(王都)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풍납토성 출토 유물 특별 전시회를 연다.
전시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토성 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2곳과 성벽 안팎에서 출토한 토기 철기류 와전 등 유물 200여점이 주거지 일상생활 의례 대외교류 등 소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특히 기원전후의 경질무문토기에서 서기 5세기 무렵의 회청색도질토기까지 토기의 변천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토성 내 경당연립 부지에서 출토된 제사 유구 등이 발굴을 맡은 한신대 박물관의 사정으로 빠져 아쉽다. 대신 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 이성산성 등 풍납토성 인근의 한성 백제 관련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함께 전시된다.
박물관은 12월 6일 토성 발굴에 참여한 권오영 한신대 교수와 신희권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사를 초청, '풍납토성 발굴조사 성과와 의의'를 주제로 시민강좌를연다. (02)724―0140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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