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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사진 1970∼2000"전/한눈에 보는 "예술로서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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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사진 1970∼2000"전/한눈에 보는 "예술로서의 사진"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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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현대 예술의 주요 매체로 부상하게 된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호암갤러리가 25일 개막해 내년 2월 2일까지 여는 '미국 현대사진 1970∼2000' 전은 30년간 미국 사진계를 이끌어온 작가들의 대표작을 통해 예술로서의 사진의 현주소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40명 작가의 작품 113점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LA게티센터와 함께 세계 주요 사진컬렉션으로 꼽힌다. 1935년 개관, 설립 초기부터 사진을 예술의 한 형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작품을 수집해 현재 1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가들로는 신디 셔먼, 리차드 프린스, 로리 시몬즈, 낸 골딘, 로버트 메이플소스 등 현대 미국 사진의 흐름을 바꿔온 이들이 포함됐다.

신디 셔먼은 70년대 마릴린 먼로 혹은 B급 영화의 여배우로 분장해 찍은 자화상으로 성적 정치학의 문제를 제기한 작가. 그의 작업은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 사진 열풍의 시초가 된다. 로리 시몬즈는 여자 인형으로 연출한 작품을 통해 TV와 광고 등 미디어의 이미지가 어떻게 관객을 유아화하는지 비판한다.

전시회는 70년대의 뉴컬러·뉴토포그래픽스, 80년대의 구성사진, 90년대의 포스트리얼리즘 등 시대별 경향을 '현실' '정체성' '일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현실'은 사진이 과연 현실을 담아내는가 하는 문제 제기이고, '정체성'은 성 민족 나이 인종의 특성이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호암갤러리는 전시회와 함께 중고교생 사진공모전을 열어 12월 29일까지 응모작을 접수한다. 또 사진평론가들이 주제별로 작품을 설명하는 강좌를 11월 7, 14, 22일 오후5시에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2)771―2381∼2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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