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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책꽂이/겅호-박원진 현대종합상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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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책꽂이/겅호-박원진 현대종합상사 사장

입력
200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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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 블랜차드 셀든 보울즈 共著겅호(Gung Ho)는 중국어다. '공화(工和)'에서 유래한 말로 무한한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임무에 대한 충성의 의미다. '화이팅!'처럼 일종의 구호나 인사로도 쓰인다. 그러나 여기선 구성원들에게 동반자 정신을 부여하는 자율적 기업운영방식을 뜻한다. 책의 포인트는 위기에 처한 기업을 구해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책은 도산하기 직전 공장책임자로 발령받은 페기 싱클레어가 '겅호정신'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는 과정을 다룬 실화다. 절망과 타성이 가득한 공장에서 페기가 만난 단 하나 희망은 활력이 넘치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운영 관리자 앤디 롱클로우이다. 앤디는 페기에게 겅호의 3대 원칙인 '다람쥐의 정신''비버의 방식''기러기의 선물'에 대해 스스로 관찰을 통해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준다. 페기는 다람쥐를 통해 '가치있는 목표의 공유'를 배우고, 비버를 통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기러기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법'을 배운다.

세가지 원칙에 의해 회사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원칙이 전 공장에 하나씩 적용돼 가면서 직원들의 사기와 열정이 올라가고 생산성은 증대된다. 6개월 안에 폐쇄되리라고 생각했던 회사는 마침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사업장으로 탈바꿈한다.

그 과정에서 특히 열정을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방법은 감동적이다. 자연 속으로 나가, 동물들의 생존방식을 직접 보여주고 자발적으로 깨달음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어쩌면 개인주의가 강한 서구 기업문화와 협동과 자연을 중시하는 동양의 정신이 조화된 기업문화를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조직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변화와 그 에너지인 열정을 어떻게 표출하는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열정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때, 특히 동료나 상사의 격려가 따라주면 더욱 힘이 솟는 법이다. 목표한 바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되고, 이럴 때 조직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변화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개인역량을 조직의 경쟁력으로 결집하는 기업풍토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 지금 '겅호 정신'의 유효기간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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