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정몽준(鄭夢準) 의원 공격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 의원에 대해 현대 출신 일관되지 않은 정책 모호한 화술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데, 이는 2위 탈환을 위한 집중전략이다. 반면 정 의원측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로 공세의 표적을 고정하고 있다.정 의원의 국민통합21이 운영위원단을 발표한 26일 민주당은 통합21을 '몽당(夢黨)'이라고 지칭하며 "몽당은 또 다른 현대계열사"라고 못박았다. 김만수 부대변인은 "유창순(劉彰順) 운영위원장은 재벌의 이익을 대변했던 인물, 강신옥(姜信玉) 부의장과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은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라며 "현대라는 재벌과 얽혀있는 사람들이 모여 무엇을 지향할 지는 분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23일 "정 의원이 밖에서는 '경수로 건설은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을 했다가 청와대에 가서는 '경수로 사업은 회원국과 의견을 나누기 전에 중단한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정반대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의원 측은 아직 '무대응 전략'이다. 노 후보측을 비난하는 단 한 차례의 공식 논평도 없었고 정광철 (鄭光哲) 공보특보도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공격할 경우 '반창(反昌) 세력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 부각 효과가 크지만, 같은 반창 세력 범주 내에 있는 노 후보를 공격할 경우의 이득은 별로 많지 않다는 계산 때문이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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