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경북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직지사에 다녀왔다. 일행들과 함께 사찰을 둘러보며 곳곳에 흐르는 생수도 마시고 넓은 절터에 앉아 가을 단풍을 즐겼다. 한참 신나게 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용무가 급해졌다. 마침 여러 개의 간이 화장실이 있어 다가갔는데 순간 견디기 힘든 악취가 났고 문이 덜컹거려 사용하기가 꺼려졌다. 불쾌한 기분마저 들었다.요즘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물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나 명소에서도 깨끗한 화장실 문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런데 입장료를 받는 사찰 안의 어느 곳에서도 관광객을 배려한 화장실을 찾아보기 힘들어 무척 아쉬웠다. 꼭 현대식으로 지어진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시설과 청결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직지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으면 한다.
/강정숙·인천 계양구 효성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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