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만화 애니메이션 축제인 '2002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스페셜 이벤트'가 26∼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야외 밀레니엄 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 지원(10년간 매년 10억원)을 받아 내년부터 매년 열리게 된 SICAF와 11월3일 만화의 날을 기념한 축제다. SICAF는 1995년부터 격년제로 치러왔으며 제6회 SICAF는 내년 8월12∼17일에 열린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개봉을 앞둔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의 공개. 11월28일 러시아에서 개봉하는 SF '엘리시움'과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로 화제를 모은 2D+3D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등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코엑스 야외무대와 코엑스몰 호수 먹거리마당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상영된다. 동화작가 고 정채봉씨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오세암', 문화관광부가 스타 프로젝트로 선정한 3D 작품 '에그 콜라'도 상영한다.
만화책 나눠주기 행사도 관심을 끈다. '만화도 책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시공사 바다출판사 능인 등 11개 출판사가 제공한 만화 6,000여 권을 간단한 퀴즈를 맞힌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꺼벙이' '도깨비 감투' '두심이 표류기' '달려라 하니' 등 복간 만화를 비롯해 '눈의 기사 팜팜' '만화 삼국지' 등 문화부 추천도서가 주를 이룬다.
이밖에 김혜린 원수연 나예리 신일숙 강경옥 김 숙 박희정 등 여성 만화가 9명이 참가하는 사인회, '아즈망가 대왕' '파이널 판타지 X' 등 유명 만화의 의상전시회(코스튬 플레이)도 열린다. 소장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사고 파는 만화 벼룩시장, 아마추어 만화동아리의 동인지를 살 수 있는 코믹 마켓 등도 마련된다.
심상기 SICAF조직위원장은 "서울시 지원에 따라 SICAF를 부산국제영화제처럼 매년 열리는 대규모 국제 페스티벌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제에는 상업성 있는 애니메이션을 대거 유치해 단편 애니메이션에 치중하고 있는 안시와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ICAF조직위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발전을위한연대모임(우만연) 등은 11월2일 오후2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화의 날 기념식을 갖고 김성환 신문수 박봉성 고행석 김동화 허영만씨 등 유명 작가 139명의 대표작 캐릭터 전시회를 갖는다. 우만연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같은 장소에서 젊은 만화인 중심의 '모색과 도전'전을 연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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