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광고 시장이 준중형급 차량 광고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24일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한국광고데이터(KADD)의 집계를 인용,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준중형급 SM3 출시에 맞춰 르노삼성자동차는 9월 한달동안에만 TV 등 4대 매체를 통해 광고비로 모두 27억3,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달 8억2,000만원과 7월 12억원에 비해 2∼3배가 넘는 대규모 물량공세이다.
르노삼성차는 또 이달초부터 일반 15초짜리 TV 광고의 4배 분량에 해당하는 1분짜리 SM3 지상파 광고를 낮과 심야 시간대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1분짜리 광고는 케이블 TV 등에서 간혹 볼 수 있었으나 지상파에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도 이에 맞서 아반떼 XD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아반떼XD 광고는 현대차 광고를 옛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금강기획이 맡던 관행을 깨고,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수주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4대 매체 광고비로 전달보다 10억원 가량 줄어든 42억8,000만원을 사용했지만, 이는 월드컵 관련 광고 물량이 빠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이다.
한편 GM대우차의 출범도 자동차 광고시장을 한층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대우차는 이달 17일 GM대우차로 출범하기에 앞서 지난달 4대매체 광고비로 모두 16억7,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달 30억원, 7월 38억2,000만원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신설 법인 설립에 앞서 광고비 지출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도 알려야 하는데다 J-200 등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어 광고 집행 시기를 선택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준중형급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의 광고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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