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하나로통신은 2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윤식(申允植· 사진)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고 후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신 회장이 사장 직무도 함께 맡도록 했다.
그동안 절대적인 경영권을 행사했던 신 회장이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은 하나로통신이 AIG 및 뉴브리지캐피털 등과 진행 중인 7,000억원 규모(지분의 30∼40%)의 외자유치 협상을 성공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하나로통신은 데이콤과의 파워콤 인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AIG와 뉴브리지캐피털로부터의 외자유치가 필수적인데, AIG 등은 외자유치의 전제 조건으로 사장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권 등 사실상의 경영권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자유치가 이뤄지면 신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에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선임한 대표이사 사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전망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도 "신윤식 사장을 회장에 선임한 것은 투자자들이 대표이사 사장직을 요구할 경우 이를 수용하겠으며 회사가 외자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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