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4일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과 관련, "전달 과정에서 거두절미되고 얘기가 건네져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면서 전날에 이어 거듭 미국측의 발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정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제네바 합의 파기 입장을 밝혔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몇 가지 단서조항이 떨어져 북한이 무조건 벼랑끝 전술(brinkmanship)로 나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의 언급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발표가 과장됐거나, 다른 의도가 개입됐을 수 있다는 정부 내 시각을 반영한 것이며, 이날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한·미·일 대북정책 조율과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정 장관은 "(미국이) 북한이 제네바 합의 파기 선언을 얘기했다고 하는데, 북한이 그렇게 거두절미 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렇게 저렇게 된다면 제네바 합의의 운명도 예단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 장관의 발언을 미국에 대해 '과장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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