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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29)콩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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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29)콩스탕

입력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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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7년 10월25일 프랑스 소설가 앙리 뱅자맹 콩스탕이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다. 1830년 몰(歿). 콩스탕의 조상은 종교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이주한 프랑스 위그노였다. 콩스탕은 자전적 소설 '아돌프'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비범한 재능과 섬약한 심성의 주인공 아돌프가 어느 귀족의 첩 엘레노르와 나누는 정열의 포물선을 냉정하되 섬세한 필치로 뒤쫓는 이 작품은 심리 소설의 고전으로 꼽힌다.영국의 옥스퍼드·에든버러와 독일에서 공부한 콩스탕은 '정복과 찬탈의 정신에 대하여'(1814) '정치의 원리'(1815) '헌정론'(1818) 등을 쓴 정치사상가이자, 프랑스 제1 제정기에서 7월 혁명 때까지 격동의 역사에 몸을 실은 정치가이기도 했다. 그가 다닌 에든버러 대학은 애덤 퍼거슨, 애덤 스미스 같은 학자들이 진을 치고 영국 휘그당의 자유주의 사상을 공급했던 곳이었다.

자유주의 원칙들을 선양할 만한 계몽군주를 옹호했던 중농주의자들과 달리 콩스탕은 국가를 자유에 대한 가장 커다란 위협으로 보았다. 법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누가 보아도 또렷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입법가들은 세상만사가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팔짱을 끼고 있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 부정적 효과의 범위가 제한적인 개인적 오류와는 달리 법적 오류는 그 효과가 나라 전체에 미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도 법적 오류의 경우가 훨씬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몽테스키외와 마찬가지로 콩스탕도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신봉했고, 언론·출판의 자유를 옹호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대의 종교 비판자들과 달리, 한 사회에서 종교가 맡는 긍정적 역할을 믿었다. 지방분권주의와 마찬가지로 종교도 국가의 힘을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이 콩스탕의 생각이었다.

고 종 석/편집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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