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병풍(兵風) 보도 등과 관련, 갈등을 빚어 온 MBC와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4일 MBC 주최 방송토론회에는 일절 참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철회, 31일 MBC의 대선후보 개별 정책토론회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양휘부(梁輝夫) 언론특보는 "앞으로 공정한 방송이 보장된다면 MBC에 대해 다른 방송사와 다른 잣대로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측의 입장 변화는 대선을 앞두고 특정 방송사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한나라당은 그러나 내달 27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전에는 후보간 합동토론회에 응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은 고수하기로 했다. 표면적 이유는 반창(反昌) 후보단일화 추진 등 후보 구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동토론회가 열리면 후보 성향이나 역학 구도 상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에 노출된다는 점이 보다 큰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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