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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려온다" 연말 랠리說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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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려온다" 연말 랠리說 솔솔

입력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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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술적 반등이냐, 추세 전환이냐.'증시에 신규 자금이 조금씩 유입되면서 본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로선 미국 경기지표의 안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직간접 투자부문에서 실탄공급이 늘어나는 현상이 연말 분위기와 맞물릴 경우 본격적인 '산타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런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연말 랠리' 기대감 확산

국내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은 21일 9조7,000억원을 돌파하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는 고객예탁금도 한달 만에 9조원을 넘어섰다. 고객예탁금은 9월 17일 9조339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8조원대에 머물렀었다. 외국인이 초단타 매매에 가세하며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곤 있지만, 그동안의 매도 일변도에선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채권수익률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들이 간접투자 부문에 입질을 하고 있다"면서 "기업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조정국면이 마무리되고 지수가 750선을 넘어설 경우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활발한 연말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국내 증시가 이미 상승랠리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거래소는 1998년 이후 3개월 이상 지수가 상승했던 4차례의 랠리와 최근 시장동향을 조사한 결과, 11일 이후 2주일간 11.9%가 올라 과거 상승랠리 2주 평균 상승률(12.5%)과 비슷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 상승랠리 초기 증권업이 21.3%로 가장 많이 올라 랠리를 주도했는데, 이번에도 증권업이 26.1%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11억8,235만주, 2조8,393억원으로 11일 이전보다 각각 76.2%, 56.1%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동향과 거래량, 거래대금 등 시장지표를 종합해 볼 때 과거 상승랠리가 시작될 때와 지금 상황은 매우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미국도 추가 상승론 모락모락

미국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중동전 긴장완화 발언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채권버블' 논란이 일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증시를 기웃거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투신증권 장만호 경제연구소장은 "미국의 기업실적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전환되고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줄어들면서 추가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만일 다음달 주택건설, 고용동향, 소비심리 등 주요 경제지표가 하락세를 멈춘다면 연말에 강한 반등장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도 "이번 반등이 국내 채권금리 상승을 동반한데다 10일부터 시작된 미국시장의 급등세도 채권수익률 하락이 뒷받침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의 계절적 수요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지표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 환율, 유가, 제조업활동의 긍정적 흐름을 감안할 때 최근의 지수반등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 속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미국시장의 안정과 투자심리의 회복이다. 대한투신증권 장 소장은 "기업실적이 최악이 아니라는 점을 제외하면 미국증시의 불안, 외국인의 들쭉날쭉한 매매패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라크 리스크'가 진정된 데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투자자들이 입질을 시작한 만큼 어느 때보다 연말 랠리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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