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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활약 한인문인들 대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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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활약 한인문인들 대구에 모인다

입력
200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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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한 재일동포 소설가 현월(玄月), 뉴베리상을 수상한 재미동포 작가 린다 수 박, '예일 젊은 시인상'을 수상한 재미 시인 캐시 송….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한인 문인들이 11월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대구세계문학제를 위한 한국문학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한국에 온다. 이들은 행사 기간 국내 문인 40명과 함께 문학강연회를 갖고 대구와 경주 일대 문화유적지도 탐방한다. '한국문학인대회'는 3월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준성) 창립총회에서 2003년 대구세계문학제를 열기로 하고, 이를 위한 예비 행사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문학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축제의 장을 펼치기 위해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인 47명을 초청했다.'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주제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1일 문학강연에는 평론가 김우창 조동일 황현산 정과리 이광호씨 등과 시인 김춘수 김종길씨 등이 참가해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흐름을 진단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 수용방안을 논의한다.

2일에는 '재외 한국인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재외 한국 작가들이 강연하고 국내 문인들과 토론한다.

2002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아동문학가 린다 수 박(42)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국내에 뉴베리상 수상작인 '사금파리 한 조각'이 번역 출판돼 그의 방한 일정은 더욱 분주하게 됐다. 린다 수 박은 이날 문학강연에서 '세계 속의 한국동화'를 강의하게 된다.

2000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현월(37)은 한국 소설가 김연수씨와 함께 '일본 속의 한국문학'을 토론한다. 재일동포 2세인 그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소설 '그늘의 집'에서 아버지 세대의 역사와 민족 의식에 집착하기보다 모국과의 거리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민족의 특수성보다는 인간의 보편성에 기댄 그의 관심은 곧 국내에 출간되는 소설집 '나쁜 소문'에서도 이어진다.

시인 박정남씨와 함께 시와 삶의 관계를 논의할 캐시 송(47)은 1982년 예일대가 선정한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하와이대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캐시 송은 하와이에 이민 온 아시아 이민자와 아시아의 효(孝) 문화, 가족 결속의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재미동포 시인이자 평론가인 월터 K.류는 '날개' '오감도'의 작가 이상(李箱) 연구자로 잘 알려졌다. 불교에도 관심이 많아 의상과 원효의 사상을 비교 분석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 '서양으로 간 동양'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뱌체슬라브 보리소비치 이(58)는 소설가 박덕규씨 등과 함께 '러시아의 한인 문학'을 토론한다. 타쉬켄트 출판사에서 시집 '청춘', '동양의 별', '시' 등을 발간, 중앙아시아에서 유명한 시인인 그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인들의 문학강연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1일 오후6시 수성관광호텔에서는 문인들이 모여 대구세계문학제의 큰뜻을 모으는 '한국문학의 밤'이 열린다. 3일 문인들의 문화유적지 탐방에는 시민들도 동참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25일까지 전화(053-782-4743)로 받는다. 선착순 100명.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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