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체에 'CDMA 중국특수'가 거세게 불고있다. 9월 이후 CDMA 2000-1x 컬러단말기의 중국 수출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초대박'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텍, 팬택 등 4개 업체가 9월 이후 계약한 CDMA 2000-1x 컬러단말기 중국 수출물량은 270만대. 금액으로 따지면 13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이다. SK텔레텍은 중국의 대표적인 이동통신장비 업체인 중싱(中興·ZTE)과 내년 3월까지 100만대의 컬러단말기를 공급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차이나유니콤과 각각 70만대와 50만대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중국의 CDMA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2006년에는 1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CDMA 단말기의 중국특수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전문가는 "유럽식 단말기(GSM) 분야의 경우 중국과 대만 업체가 쉽게 추격할 가능성이 있지만 CDMA 기술력은 아직도 한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유일한 CDMA방식 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얼마나 급속히 가입자를 늘려나가는가에 국내 단말기 업계의 수출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DMA 단말기의 폭발적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들어 GSM 방식 단말기의 수출도 꾸준히 증가, 올해 휴대전화 수출이 당초 목표인 100억달러를 능가하는 것은 물론 최고 1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휴대전화 수출은 6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1.5%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출증가율(3.0%)보다 13배나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4.7%에서 올해에는 5.7%로 상승, 휴대전화가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선박에 이어 5위의 수출품목이 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