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측의 최규선(崔圭善)씨 자금 20만달러 수수 의혹과 관련,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최근 검찰에서 "이 후보 측근에게 20만달러를 건넸다는 말을 최씨에게서 들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최씨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김씨가 최근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이 후보의 방미일정을 돕는 과정에서 이 후보 측근에게 돈을 건넸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최씨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재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올해 5월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는 검찰에서 "'최씨가 모의원을 통해 이 후보측에 20만달러를 제공하고 보험을 들어뒀다'는 말을 김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고, 김홍걸(金弘傑)씨의 동서 황인돈씨도 "최씨가 이 후보의 아들 정연(正淵)씨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들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김씨는 5월 검찰에 구속될 때 "최씨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고 20만달러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부인한 뒤 같은 취지의 진술을 유지해 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번복 진술도 전언(傳言) 진술이기 때문에 20만달러 수수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까지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금품수수 및 최씨와 이정연(李正淵)씨간 메일 교신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20만달러 수수설을 입증할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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