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5일 美-中 정상회담/北핵 해결 의견차 좁힐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5일 美-中 정상회담/北핵 해결 의견차 좁힐듯

입력
2002.10.23 00:00
0 0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5일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江 주석의 22∼25일 방미가 국빈방문인지 여부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방문이 미중 양국 간 일대 사건"이라고 말해 회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정상회담 의제로는 우선 최근 돌출된 북한 핵문제와 미국의 대 테러전과 이라크 문제,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 중국 내 인권문제, 대만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북한 핵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의제는 양국 간 실무회담에서 이미 입장이 상당 수준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소식통들은 江 주석이 이번 방미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최고지도자이자 역사적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위상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점에서 江 주석은 미국을 향해 의도적으로 강한 톤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이해를 같이 한다. 따라서 江 주석은 한반도의 안정이라는 대전제 아래 미국으로 하여금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할 것이 분명하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양 정상이 공동성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의 대 테러전에 대해서는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중국이 지속적으로 미국에 협력해 온 터라 의견 불일치의 소지는 크지 않다. 다만 중국은 배후 지역인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이 대 테러전쟁을 구실로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할 수도 있다. 이라크 문제에서는 유엔 주도의 해결을 우선하는 중국의 입장이 개진될 전망이다.

인권문제와 대만문제는 양국간 단골 메뉴인 만큼 회담의 순항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적다. 특히 미국이 북한 핵문제와 대 테러전쟁에서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압박하기는 어렵다.

경제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의 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야다. 중국이 구조적으로 WTO 규약을 준수하기 어려운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江 주석은 부시 대통령에게 협력과 양해를 구함과 동시에 경제협력 강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식통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실리와 명분의 교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외 공식일정에 나선 江 주석은 '화려한 퇴장'을 선물받고, 부시 대통령은 국제문제에서 중국의 협력을 얻어 낸다는 것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장쩌민, 마지막 정상 나들이

장쩌민 국가주석의 이번 방미는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 권력자 신분으로는 마지막 외유이다.

내달 8일 열릴 16차 전당대회에서 그의 2선 퇴장이 확실한 만큼 이번 방미는 집권 후 그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대미외교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江 주석이 2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넥타이를 풀고 함께 보트를 타며 격의없이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마지막 정상외교에 그만큼 상징성을 부여하는 분위기다.

江 주석은 집권 13년 간 외교문제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개혁·개방 추진에 미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란 판단 아래 적극적인 대미 외교를 펼쳤다. 1997년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경색된 대미 관계를 정상화했다.

그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대미 외교의 중요한 발판으로 활용했다. 93년 11월 APEC 회담을 기회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첫 대면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미국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은 세번째이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