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휴대폰으로 방송을 보네?" 이제는 휴대폰이 TV역할까지 대신한다. SK텔레콤, LG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앞다퉈 휴대폰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모바일 방송'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TV관련 정보를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갖추고 독자 드라마까지 제작해 내보내는 등 휴대폰이 TV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SK텔레콤은 011, 017이용자들을 위해 올해 2월부터 모바일 방송인 '네이트에어'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트에어는 '푸시'(push) 기술을 적용, 원하는 채널을 선택해 놓으면 관련 프로그램이 저절로 전송돼 휴대폰 화면에 TV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된다. 따라서 이용자가 직접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전송받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채널은 증권, 음악, 스포츠, 연예, 만화 등 모두 16개이며 '플러스TV연예' 채널에서는 전용 드라마까지 방송하고 있다. 1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제작된 드라마는 총 8부작이며 휴대폰으로만 볼 수 있다. 가입자는 이달 중순 기준으로 90만명.
이 방송을 시청하려면 cdma2000 1x기반의 컬러 휴대폰이 필요하다. SK텔레텍의 'IM-5000', 삼성전자의 'X-290', 'X-430', 'X-570', 'X-600', 모토로라의 'V710', 'V730' 등 13개 기종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는 모든 단말기로 시청할 수 있다.
가입방법은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네이트홈페이지(www.nate.com)에서 원하는 채널을 찾아 가입하거나 SK텔레콤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가입신청을 하면 된다. 요금은 프로그램을 하루 12번 전송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채널의 경우 월 1,200원이며 6번 전송받는 일반채널은 월 700원이다. 통화료는 별도로 계산된다.
LG텔레콤도 최근 019이용자들을 위해 '마이 TV'서비스를 시작하며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방송에 뛰어들었다. 이 서비스는 옴니텔로부터 뉴스, 스포츠, 음악, 성인영화 등의 TV프로그램을 제공받아 휴대폰으로 제공한다.
채널은 뉴스, 스포츠, 여성, 영화, 만화 등 모두 10개가 있으며 하루 13∼20회 프로그램을 송출한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이지아이에 접속하지 않고도 원터치 방식으로 한 번에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방송을 보려면 'LG-LP9200' 휴대폰이 필요하며 향후 LG텔레콤 등에서 출시되는 019용 컬러휴대폰에는 마이TV시청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이용방법은 LG텔레콤 홈페이지(www.lg019.co.kr)나 대리점, 고객센터(1544-019-019-114)에서 가입신청을 하면 된다. 가입 후 첫 달은 무료이며 이후에는 월 1,500원(성인채널 포함시 1,9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역시 통화료는 별도이다.
아직은 공중파방송의 방송관련 동영상 및 문자서비스만 제공해 온 KTF는 다음달부터 IMT-2000(cdma200 1x EV-DO)기반의 모바일 방송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본격적인 모바일 방송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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