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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미인 되자 !

입력
2002.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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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서 '여행의 감초'처럼 떠오르는 것이 있다. 온천이다. 온천이 어른의 전유물이라는 말은 이미 옛날 이야기이다. 피부미용에 온천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그래서 요즘에는 젊은이들이 더 극성이다. 가을의 끝에서 차가워진 얼굴과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천들을 소개한다.■아산온천 경기 평택·충남 당진권

1987년에 발견된 신생 온천. 19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지금도 개발공사가 진행중이다. 중수산나트륨을 포함한 알칼리성 온천수로 혈액순환, 세포재생, 피부미용 등에 좋다. 지난 해 건강을 테마로 한 대형 온천장인 아산 스파비스(041-539-2000)가 문을 열면서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온천이 됐다. 아산 스파비스는 바데풀, 실외온천풀, 대온천탕, 가족풀 등의 시설을 갖췄다. 12월 말까지 약초인 어성초와 삼백초를 온천수에 우려낸 어성·삼백초탕을 운영한다.

아산 스파비스가 문을 열기 이전에 이 곳의 얼굴 구실을 한 아산온천호텔(541-5526)을 비롯해 우이모텔(544-6511), 하이츠텔(544-6789) 등도 성업중이다. 아산온천호텔의 대온천탕은 한꺼번에 1,500여명을 수용한다. 특히 넓은 노천탕이 인기가 높다. 인근에 영인산 자연휴양림(540-2463)이 있어 삼림욕까지 겸할 수 있다.

■척산·오색온천 강원 속초·양양권

척산온천은 맛과 냄새가 없고 푸른 색을 띤다. 불소와 방사성 물질인 라듐이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부병, 눈병, 신경통에 좋고 특히 불소 덕분에 치아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탕에서도 온천을 할 수 있지만 설악한화리조트(033-635-7711)의 워터피아 등을 이용하면 온천욕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콘도단지 등 숙박시설은 국내 최고급. 척산온천 휴양촌 636-4000.

오색온천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승천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녔다. 섭씨 42도로 비교적 수온이 낮지만 염소, 유황,망간, 철분 등 주요 성분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일명 미인온천으로 불린다. 피부질환에 특히 효험이 있으며 신경통, 근육통, 당뇨, 혈액순환 장애 등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고급 숙박시설로는 오색그린야드호텔(672-8500)이 있고 그 밖에 현대온천장(672-1717) 오색온천장(672-3635) 등 장급 숙박시설이 있다.

■덕구·백암 온천 경북 영덕·울진권

덕구온천은 고려 말기부터 내려오는 온천. 상처를 입은 멧돼지가 이상한 물줄기에 몸을 씻고 금세 회복해 달아나는 것을 본 사냥꾼이 온천을 발견했다고 한다. 원래는 노천탕이었으나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원탕에서 약 4㎞ 정도 떨어진 곳에 온천지구를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침전물이나 부유물이 생기지 않는 청정수다. 칼륨, 칼슘, 철, 염소, 중탄산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신경통, 류머티스성 관절염, 근육통,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 덕구온천관광호텔(054-782-0677) 벽산덕구온천콘도(783-0811) 등의 숙박 시설이 있다.

백암온천도 사슴을 주인공으로 한 비슷한 전설을 지닌 온천. 1979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연간 15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수온 섭씨 48도인 유황온천으로 신경통, 만성관절염, 동맥경화증에 효과가 있다. 백암한화콘도(787-7001), 백암관광호텔(787-3500) 등에 여장을 풀면 된다.

■지리산온천 전남 지리산·해남·여수권

전남 구례군에 속해있는 지리산온천은 남해군과 여수시와는 다소 떨어져 있다. 그러나 서울서 남해와 여수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이다.

봄이면 노란 산수유꽃으로 뒤덮이는 산동면 좌사리 관산리 일대 55만여평에 대단위 온천지구가 조성돼 있다. 지하 700 m에서 하루 7,000 톤의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인체의 산소활성화에 좋다는 게르마늄이 섞여 있다. 물의 광물 성분을 유지하기 위해 정수기를 쓰지 않고 뽑아낸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한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협심증을 치료하는 데 특히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온천랜드(061-783-2900)는 한꺼번에 3,000여명을 수용하는 대온천탕을 비롯해 3단 폭포가 있는 노천탕,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온천욕 후 섬진강 재첩국 한 그릇을 곁들인다면 안팎으로 보신을 하는 셈이 된다.

■변산온천 전북 부안·고창권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 지하 600m에서 길어올리는 유황온천으로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포함돼 있다. 약알칼리성을 띠며 피로회복, 신경통, 당뇨병, 부인병 등에 효험이 있다. 수돗물과 목욕탕물을 재활용하지 않아 온천수 수질 평가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얻는다. 1일 수용능력은 7,000명선이며 대중목욕탕 두 곳이 있다. 변산온천리조텔(063-582-5390)은 대온천탕과 40여개의 객실,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 온천욕 방법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 온천욕에도 해당되는 진리다. 온천욕은 분명 몸에 좋지만 정도를 지나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여행의 피로도 풀고 몸과 마음의 건강도 얻는 온천욕 방법을 알아두자.

우선 물의 온도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섭씨 38∼39도의 미지근한 물은 몸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42도 이상의 뜨거운 물은 몸의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피의 흐름을 촉진시켜 근육 속의 피로물질인 젖산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미지근한 물에서 안정을 취한 뒤 뜨거운 탕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물을 심장에서 먼 곳부터 적신 뒤 탕에 들어가야 한다. 갑자기 탕 속으로 뛰어들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크게 오른다.

온천욕은 식전, 또는 식후 1시간 이후에 해야 한다. 입욕시간은 10∼15분이 적당하고 한번 입욕한 후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물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15분 이상 물 속에 있으면 오히려 체력을 앗아간다. 탕 속에서 잠을 자는 행위는 절대 금지. 하루 3회 이상 입욕하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냉탕에 들면 몸은 산성으로 기울고, 온탕에서는 알칼리성이 된다. 이를 반복하면 체액이 중성이나 약알칼리성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냉탕 4회, 온탕 3회 등이 적당한데 항상 찬물에서 마무리를 한다. 냉탕에서는 몸의 굳어진 곳이나 아픈 부위를 주무르는 등 가급적 몸을 움직이고, 온탕에서는 동작을 멈춘다. 때는 적당히 밀어야 한다. 온천수의 성분과 때수건으로 상처를 입은 살이 만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온천욕 후 맑은 물에 다시 몸을 씻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몸에 묻은 온천수의 약효 성분을 그대로 몸에 남겨놓는 것이 좋다. 수건으로 몸을 닦는 것도 피하고 서서히 말리는 것이 좋다. 단 피부에 이상이 있거나, 산성이나 유황성분이 강한 온천수는 맑은 물로 씻어야 한다.

온천욕은 약 1㎞를 달리는 것과 비슷한 에너지 소모 효과가 있다. 적절한 방법의 온천욕은 미용 뿐 아니라 체중을 줄이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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