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인터넷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상품입니다. 원하는 목적지와 교통편을 자유롭게 조합해서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인터넷 여행사이트인 투어익스프레스의 장연상(36·사진)사장은 "인터넷이 일반인들의 맞춤여행 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기존에는 여행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에 의존했으나 이제는 인터넷으로 목적지 정보와 교통편 등 각종 여행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사장은 이 같은 인터넷 시대 여행상품에 초점을 맞춰 맞춤여행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인 '해모수'를 직접 개발,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톱3에 올랐다. 올해 목표는 400억원.
정사장이 인터넷 여행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은 첫 직장에서 맡은 업무 때문이다. 그는 1989년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아시아나 항공에 입사했다. 그때 맡은 일이 천리안 등의 PC통신을 통해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발권시스템 개발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손을 댄 정사장은 95년에 생긴 세계최대 인터넷여행사인 트래블러시티의 성공을 보고 여행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을 했다. 결국 99년에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고 1년이 넘는 기간을 '해모수' 시스템 개발에 투자했다.
"시스템만 개발하면 바로 돈 벌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마케팅과 서비스인력이 부족했던 정사장은 2년 동안 자본금을 소비하며 고생을 했다. 결국 인력을 완비해 본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다행히 해모수 시스템을 높이 평가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투자를 했으며 다음여행사, 삼성카드, BC카드 등 30여개 사이트와 솔루션 대여계약을 맺어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사업을 하면서 항상 염두에 둔 것은 정직한 사업가가 되자였습니다." 정사장은 인터넷 사업은 정직이 생명이라고 믿기에 홈페이지 게시판에 간혹 비난성 글이 올라와도 삭제하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고객이 다시 찾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유가 되면 국내 곳곳을 여행하며 독자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