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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개발 계획 '충격/회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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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개발 계획 '충격/회담 이모저모

입력
2002.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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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양측은 22일 평양에서 수 차례 회담 중단과 밀담, 재접촉을 거듭하면서 밤새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이날 오전까지는 양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맞서는 바람에 공동발표문 채택이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북측이 수석대표 간 단독 접촉을 제의, 한때 돌파구가 열리는 듯했다.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김성령 단장간 접촉은 7분만에 결렬됐다. 양측 대표는 새로운 협상카드를 들고 1시간 후 재차 회동, 40여분간 밀담을 이어갔다. 회담이 길어지자 회담장 주변은 타결에의 기대로 술렁이기도 했다.

2차 접촉 도중 북측 김 단장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10분여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남측 관계자들이 일제히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수석대표간의 담판은 오후 9시30분에 재개돼 1시간여동안 계속됐지만 곧바로 구체적인 공동보도문 문안을 놓고 실무접촉이 벌어져 밤새 실랑이가 계속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서울을 향해 순안 공항을 이륙할 예정이었던 남측 대표단의 대한항공 전세기는 마냥 활주로에서 대기해야 했다.

북측 대표들은 제8차 장관급 회담 첫날인 19일부터 시종일관 핵 문제에 대해 비켜가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담 관계자는 "사흘간 핵 문제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답변한 것은 21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발언이었다"면서 "북측 회담 대표들은 김 상임위원장의 말언을 에둘러 말하는 수준에서 반응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측 대표는 남측이 핵 개발계획의 폐기와 제네바 합의 등 국제협약 문제를 거론하면 아예 화제를 돌리거나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 해결하자”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회담관계자는 “북한 대표들은 핵문제에 대해 입장을 피력할 만한 위상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 핵 문제는 북측의 대남 일꾼들의 권한 밖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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