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귀가하세요."서울 강남경찰서는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노린 강도행각이 빈발하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강남구청과 공동으로 유흥가에서 주택가로 이어지는 골목길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키로했다.
CCTV가 맨 먼저 설치될 곳은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몰려살아 일명 '선수촌'으로 불리는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 인근의 다가구주택과 원룸주택 밀집 지역. 경찰은 이 지역 골목에 11월 중 4대의 CCTV를 설치하고 인근파출소에 모니터를 연결해 24시간 감시활동을 펼 계획이다.
경찰이 주택가 골목길에 CCTV를 설치하면서까지 범죄예방에 나서는 것은 최근 이 일대에서 심야에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6∼7월 두 달간 이 일대에서 이모(35)씨가 새벽시간에 귀가 중이던 술집 여종업원 26명을 상대로 5,000여 만원을 강탈하고 5차례 강간을 일삼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강남경찰서 방범과 관계자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주로 새벽시간에 현금을 소지한 채 귀가하는 경우가 많아 범행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며 "이 때문에 이 지역 여성들로부터 순찰을 강화해 달라는 민원이 잇달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CCTV가 범죄예방에 효과가 있을 경우 설치지역을 넓혀가기로 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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