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대에서 3주째 이어진 연쇄 저격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고 있는 미국 경찰은 21일 사건 혐의 차량으로 보이는 흰색 미니 밴 한 대를 발견해 남자 2명을 체포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차량 발견 장소는 19일 밤 13번째 저격 사건이 일어난 남부 애슐랜드에서 24㎞ 정도 떨어진 리치몬드 교외이다. 사건 이후 이 지역 일대 검문 검색이 대폭 강화된 상태였다.버지니아주 하노버 카운티 경찰은 이날 아침 리치몬드 대로변 주유소 인근에 주차한 밴을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이 차량은 충분히 혐의를 둘만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동안 연쇄 저격 사건의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흰색 밴을 범행 차량으로 지목해 검문을 강화해왔다.
이날 공중전화 부스 바로 옆에 주차한 상태로 발견된 밴은 버지니아주 단기 운행증을 얻은 상태지만 차량 검사증이 없어 불법 차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밴 내에서 남자 1명이, 부근에서 다른 한 명이 체포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경찰은 체포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연쇄 저격 사건 수사팀장인 버지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찰스 무스 경찰국장은 전날 TV 생방송을 통해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전화를 호소한 뒤 연락이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무스 국장은 "접수한 메시지에 대해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경찰은 19일 사건이 일어난 애슐랜드의 식당 주차장에서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를 발견하고 범인이 메모를 통해 경찰과 의사 소통을 원하는 것으로 판단, 방송을 통해 "당신은 우리에게 전화번호를 남겼다. 우리는 당신과 대화를 원한다. 당신이 남긴 번호로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연락한 사람이 범인인지는 불투명하지만 계속 통화가 가능할 경우 사건 해결의 중요한 실마리를 잡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