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의 도서관 장서는 학생수가 비슷한 미국 버클리 대학의 23%, 하버드 대학의 15%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얘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도서관 상호간 네트워크의 결핍으로 그나마 보유하고 있는 장서에 대한 활용도는 국내 240개 대학 전체를 더하더라도 미국 1개 대학 수준에 불과하다. 대학 도서관들끼리는 물론, 정부출연 연구기관,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과의 자료공유 체제도 미흡하다. 현재 대학도서관은 취업이나 고시공부를 위한 공부방이나 자료열람실 기능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같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대학도서관이 지식 정보사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선, 도서관간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각 도서관마다 다른 대학과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 공동이용 함으로써 장서 부족현상을 극복 해야 한다. 또 국회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 등 모든 도서관과의 협력망을 구축, 정보와 자료의 공유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
다음으로, 대학도서관의 해외 학술정보 협력망을 확대해야 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외국 도서관들과 원문정보, 상호대차 및 학위논문 공유망을 구축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교육부가 중심이 돼 23개국 125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학위논문 공유 상호협약'에 우리도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학도서관의 교육학술연구 정보자료를 대폭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 대학도서관의 도서구입비 예산을 현재의 대학예산 1.43%에서 3%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전세계 발행 학술지 250,000여종 가운데 국내 구독 학술지는 6%인 15,000종 정도에 불과하다. 공동 활용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자화한 해외학술지를 국가 라이센스로 구매하여 모든 대학이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송 재 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