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이상 숙성한 슈퍼프리미엄(SP)급 위스키 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다.국내 위스키업계 4위인 롯데칠성음료는 21일 SP급 위스키 '스카치 블루 스페셜'의 출고가를 4만4,000원(500쭬기준)에서 2만8,930원으로 34.3%인하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SP급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이번 조치는 두산이 18년산 '피어스클럽 18'을 출시하면서 국내 최저가격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7'과 같은 2만9,480원을 책정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위스키 가격의 거품붕괴 조짐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있다.
이에 따라 최근 SP급 위스키 '랜슬럿'을 내놓은 하이트맥주 계열인 하이스코트와 윈저17에 비해 2.3배나 비싼 17년산 위스키를 출시하고 있는 진로발렌타인스가 가격을 내릴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발렌타인17은 충분히 시장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가격인하 여부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스코트측도 가격인하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SP급 위스키의 시장점유율은 '윈저 17'이 71.5%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발렌타인 17'이 16.9%로 뒤를 따르고 있다. 윈저에 이어 피어스클럽과 스카치블루가 가격파괴에 동참함으로써 SP급 위스키 시장에서 업계의 치열한 각축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됐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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