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만 가면 비밀이 줄줄 샌다." 국방부는 21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국방위에서의 보고 내용이 공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시된 첩보내용이 '고의적으로 감추어 온 것'처럼 포장돼 언론에 유출됐기 때문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모든 첩보를 공개하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그런데도 의원에게 비공개를 전제로 설명한 내용이 그대로 언론에 전달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비공개로 국회에 보고했던 군 기밀이 언론에 새나간 것은 한 두건이 아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공한 기밀을 국회에서 유출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라며 "이번 기회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