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장교와 부사관의 산실인 여군학교가 31일 해단식을 갖는다. 여군학교는 18일 마지막인 부사관 후보생 168기 수료를 끝으로 1950년 여군훈련소를 모태로 출발한 지 52년 만에 폐교된다.여군 장교와 부사관 양성과정은 국방부의 결정에 따라 각각 경북 영천의 제3사관학교와 전북 익산의 육군 부사관학교에 편입된다. 제3사관학교와 부사관학교는 여군들이 남자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용 내무반과 화장실을 새로 마련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재조정할 계획이다.
여군은 한국전쟁 기간 중인 50년 9월4일 임시수도 부산에서 여성 491명의 지원을 받아 발족한 여자의용군교육대에서 출발했다. 이후 육군본부의 기구개편에 따라 54년 2월 여군부로 승격, 개편돼 모병과 교육을 실시했다. 여군들은 월남전 당시 주월 한국군 사령부에 배속돼 대민사업과 섭외업무를 수행했다. 여군훈련소는 90년 여군학교로 승격되면서 현재 국방부내로 옮겨졌다.
여군학교 폐교방침은 89년 여군병과 폐지 이후 남녀통합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정해졌다. 하지만 시민단체, 여성계 등이 '여군학교 폐지 반대'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회 일각에서 반발이 있지만, 남녀가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여군의 위상과 기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 폐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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