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방북 당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시인한 것은 대미 강경 자세를 노골화한 것이라기보다 협상 카드를 빼든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외 언론들이 18일 분석했다. 영국 BBC 방송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당분간 북미 관계가 경색 국면을 맞을 수 있지만 북한의 의도는 다분히 협상용이라고 분석했다.BBC 방송은 런던 정경대 마이클 야후다 국제관계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요한 사실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했다는 사실"이라며 "북한은 이를 인정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후다 교수는 "이것은 북한이 강경 정책을 구사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무언가를 얻어온 방법"이라며 북한은 1994년 제네바 협정 이후 약속받은 중유 50만 톤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그동안 불평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북한의 핵 개발 시인이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높였으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저의를 읽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은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데 만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핵 개발 시인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에 굴복할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거나, 핵 개발 능력을 과시한 뒤 과거처럼 경제 원조를 대신 얻으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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