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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걷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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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걷고 싶어진다

입력
2002.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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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고도(古都) 서울을 걸어서 체험할 수 있는 관광코스가 생긴다.서울시는 최근 문화재와 문화시설을 잇는 도보관광코스를 적극 조성해 관광테마로 개발키로 했다. 경복궁과 정동, 대학로 등 3개 코스로 조성하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관광상품의 주제는 '걸어서 보는 서울'.

'왕의 위엄이 서려있는 경복궁을 출발, 북촌 한옥마을로 향하면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다시 비원에서 궁궐 속 왕비들의 은밀한 자태를 상상한 후 인사동으로 내려가 그윽한 전통 공예품을 감상한다. 복원돼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변을 따라 걸으면 살아 꿈틀거리는 서울을 느낄 수 있다.'미리 걸어 본 경복궁 도보관광코스다.

정동코스는 덕수궁―시립미술관―정동극장―서대문―경희궁―역사박물관 등을 돌아본다. 다양한 문화적 장르를 통해 서울의 과거와 미래, 현재를 체감할 수 있는 코스이다. 여기에 창경궁―종묘―대학로―마로니에공원―청계천을 연결하는 대학로코스가 있다.

이들 코스는 걸어서 2∼3시간이 걸리게끔 설계했다.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인도를 정리하고, 코스를 벗어나지 않게 하는 안내판과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설치된다.

각 코스의 초입에는 전문 '문화얘기꾼'들이 있어 소그룹의 관광객들에게 우리 유적과 옛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설명해준다. 문화얘기꾼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불어 독일어 등 외국어가 유창한 사람들로 선발할 예정이다.

시는 이처럼 서울의 명소와 명물들을 연결하고, 먹자골목 등 이색거리와 풍물을 잇는 '테마 도보코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들 코스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지도 등도 제작해 배포하는 한편, 시티투어버스 노선과 연계해 도보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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