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 달 초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 특사에게 우라늄 농축 방식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진행해 왔음을 시인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한미 양국은 이에 대해 북한의 핵 동결을 명시한 1994년의 제네바 핵합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핵개발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요구했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일단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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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6일(현지 시간) 밤 백악관 대변인의 발표와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 사실을 공표하고 북한이 이 계획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지원을 비롯한 관계 개선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켈리 특사가 평양 회담에서 북한이 제네바 핵합의 이후 종전과는 다른 기술로 핵무기를 개발해 온 증거를 제시하자 북한은 처음에는 부인했다가 결국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북한이 켈리 특사에게 "우리는 고농축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는 장치를 구했다"며 "이보다 더 강력한 것도 갖고 있으며 제네바 핵합의가 무효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를 '문제가 있지만 분명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외교적 채널을 통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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