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후3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박항서(43·사진) 감독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박 감독과 협회는 정식 감독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부산아시안게임 결과를 지켜본 뒤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와 재신임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박 감독의 거취를 놓고 본인과 협회관계자는 물론 기술위원회가 시각차를 보여 '박항서 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조중연 협회 전무는 17일 "기술위에서 박 감독에 대한 평가와 함께 경질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박 감독도 대회 후 평가를 받겠다고 한 만큼 경질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내용이 불만족스러웠다"면서 "임기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지만 축구에선 중간성적이 나쁘면 경질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해 박 감독 해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이에 대해 "18일 회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기술분석이 주안건이기 때문에 경질논의가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 선임 당시인 8월초 기술위가 내놓은 성인대표와 올림픽대표(23세 이하)의 분리 운영계획도 혼선을 빚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성인대표팀이 출전하는 주요 대회가 없는데다 내년 5월 올림픽 지역예선 등에 대비하기 위해 대표 감독을 단일화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은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한 대회인 만큼 국내지도자를 육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일부의 외국인 감독 영입 주장에 반대했다.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 폐막일인 14일 "아직 거취를 밝힐 때가 아니다"며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힌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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