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증시가 반등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앞으로의 지수 향방을 좌우할 주요 업종대표주의 주가흐름에 쏠려있다.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차·POSCO·국민은행·LG화학 등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블루칩 '빅6'의 주가가 바로 연말 장세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증권사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올 연말에 이라크 전쟁이 발발해 유가가 급등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블루칩 빅6의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 지 점쳐보고, 이들 기업 주가가 현재 어느 정도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핵심 블루칩에 대한 애널리스트 의견을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의 경우 현 목표주가가 46만원이지만 반도체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붕괴될 경우 주가 저점은 29만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SKT는 전쟁이 나면 오히려 수요가 증가해 20만원을 버티는 것으로 예상됐고, POSCO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현 주가와 비슷한 10만4,000원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LG화학은 수요부진과 유가강세로 수익이 낮아지지만 최악 상황의 목표주가가 5만9,000원으로 현주가보다 월등히 높고, 현대차도 수출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존 목표주가 4만5,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국민은행은 가계 신용대란 등 최악의 경우 3만5,0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빅6에 대한 골드만삭스증권의 바닥권 주가도 비슷하다. 골드만삭스는 경기악화로 기업 이익이 10%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종합주가지수 바닥은 542포인트이며 삼성전자의 최저가는 25만5,000원으로 예측했다.
SK텔레콤은 21만5,000원, LG화학은 3만1,000원, 현대차는 2만4,0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들 기업의 현재 주가는 이 같은 저점 수준에 와있다. 현재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변수들이 현실화되더라도 이미 빅6의 주가는 바닥권이라는 얘기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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