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남의 일이 아니네, 이러다 나도?"워싱턴 일대의 스나이퍼(저격수) 연쇄살인사건으로 현지 한인동포들도 공포에 떨고 있다. 워싱턴시를 둘러싸고 있는 북부 버지니아와 남부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10여만명 한인들은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인들이 이번 사건을 '내 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14일 사건이 버지니아주의 한인타운 애난데일에 인접한 폴스처치에서 발생하면서부터다. 폴스처치는 한인주택과 교회들이 많이 밀집된 지역인데다 애난데일에서 불과 5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 또 사건이 일어난 주유소 2곳의 주인이 한인으로 알려지면서 공포감이 급속히 커져가고 있다.
애난데일의 한국음식점 주인 김모씨는 "손님으로 북적대던 가게가 최근 사건이후 부쩍 한산해졌고 찾아온 손님들도 서둘러 자리를 뜨는 등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정신병자의 범행으로 치부했던 한인들이 이제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인단체와 교회들은 한인들의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고속도로 인근 주유소나 대형쇼핑몰 이용을 삼가토록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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