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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바람이 불어온다"

입력
200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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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4일 상장돼 거래가 시작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간접상품(펀드)이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상품들은 주식 대신 ETF를 일정비율로 펀드에 편입하는 방식이어서 ETF의 수요기반을 확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투신사들이 30% 한도내에서 주식관련 펀드에 ETF를 편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ETF의 투자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속속 선보이는 ETF전용펀드

굿모닝신한증권은 '굿모닝 세이프 ETF펀드'를 출시, 17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면서 상장지수펀드도 편입시켜 안정적인 추가이익을 노리는 혼합형 펀드. 우선 신탁재산의 80%를 우량등급 회사채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동시에 20%는 현물 주식이 아닌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의 혼합형(주식+채권) 펀드와는 다른 것.

굿모닝신한증권 이인혁 금융상품부장은 "ETF를 시장에서 직접 살 수도 있지만 관련 간접상품에 가입하면 더욱 안정적으로 지수를 따라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채권과 우량주식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그린코지라이프 혼합형펀드'를 현대·교보·메리츠증권을 통해 판매중이다. 이 상품 역시 채권에 70% 이상을 투자하고 30% 이내에서 ETF와 공모주를 편입해 운용한다. 한국투신운용은 ETF를 활용한 상품을 내달 초순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고, 제일투신운용도 조만간 관련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주식관련 펀드 30%까지 ETF 편입 가능

투신사들이 ETF를 펀드에 편입할 수 있도록 약관을 변경한 것도 ETF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투신사들은 ETF를 주식관련 펀드에 30%한도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일괄적으로 약관을 고쳤다.

현재 펀드의 다른 펀드 편입비율은 5% 까지로 제한하고 있지만 ETF의 편입비율은 늘린 것. 적용 펀드는 주식형 펀드를 비롯, 혼합형 등 주식을 편입할 수 있는 모든 펀드가 대상이며 후순위채(CBO) 펀드도 가능하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시스템 펀드에 ETF가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다른 펀드로 ETF 편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ETF가 예상보다 빨리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다만 아직 초기 단계라 원활한 유동성 확보 등의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투신 배재규 시스템운용본부장은 "투자자들이 간접투자를 통해서도 ETF를 살 수 있게 돼 ETF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곧 ETF가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투자자 입장에서도 ETF 간접투자를 통해 가격 변동 위험성을 최소화 하면서 주가지수를 살 수 있는 효과를 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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