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땐 이런 부분을 유심히 관찰하세요."한양증권 서형석 연구원은 17일 기업 실적 발표 때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10가지 항목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과 국내 기업 실적 공개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개별기업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감안할 때, 눈여겨봐야 할 사항을 지적한 것.
첫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시켰는지 여부. 최근 전망치가 여러 차례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조금만 웃돌아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업 수익이 증가추세에 있는지도 중요한 사항. 내년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년 전망치가 향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제품 주문이 늘고 있고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필수. 출하량 증가는 수익의 증가로 이어지고 과도한 재고가 사라져야 실적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기업이 재고를 처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비관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기업들이 실적 발표 때 '투자를 위해 자본지출을 늘리고 있다'거나 '정보기술(IT)분야 예산을 늘릴 것'이라는 말을 한다면 이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반면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발표는 실적과 주가에 악재가 된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등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이라면 이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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