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때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통 사찰문화 체험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가 국내 기업들의 직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하나은행은 19∼20일, 26∼27일 두 차례에 걸쳐 직원 연수프로그램으로 해남 미황사, 공주 갑사, 김제 금산사, 강화 전등사 등 전통사찰에서 불교문화 체험 기회를 갖는다. 하나은행은 이미 5∼6일 전등사에서 직원 23명으로 시범조를 운영했으며, 이번에는 전국 지점에서 참가를 희망한 직원 24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20일부터 부산 범어사에서 9회에 걸쳐 500여 명의 임직원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발우공양 예경의식 탑돌이 108배 등을 경험한다. 이외에도 외환은행이 템플스테이를 직원 연수프로그램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선 파라다이스 호텔 인력개발팀 인사노무 담당은 "일상 업무의 피로를 씻고 자기성찰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교 신자가 아닌 직원에게는 본인이 참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포교원 측은 기업체의 템플스테이 활용은 바쁜 직장인들이 산사 체험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서울 용산의 주한프랑스학교 학생 20여 명이 11월 중 전등사에서 수련회를 갖기로 하는 등 템플스테이가 외국인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14명은 22∼23일 경주 불국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고, 2월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던 주한 미국대사 부인 조앤 허바드씨는 지인들과 함께 19∼20일 청도 운문사 템플스테이에 다시 참가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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