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부산의 한 대학 재단이 전문대를 자진폐교하고 4년제대에 통합키로 결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학교법인 성심학원은 17일 부산 성심외국어대(전문대)를 같은 재단인 경남 양산시 영산대(4년제)에 통합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심외국어대는 내년도 신입생을 뽑지 않고 기존의 정원 2,700명 가운데 500명만 영산대 정원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현재 1학년생은 전문대 과정으로 졸업하게 되며 교수 115명은 전원 영산대에 편입될 전망이다.
영산대 관계자는 "성심외대와 영산대의 전공이 70% 이상 중복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원칙에 상충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법인아래 2개의 4년제 대학을 두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두 학교를 통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고교 졸업생 감소로 신입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2학년도 대입에서 4년제 대학 신입생 정원 38만3,533명 중 2만7,182명(7%)을 채우지 못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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